갤럭시 탭용 필기 앱 중 스트로크 안정화(Stroke Stabilization) 기능을 제공하는 앱은 현재 스타노트가 유일합니다. 플렉슬, 노트인, 노트 셰프까지 유료 결제를 거치며 앱을 갈아탄 끝에 이 기능 하나 때문에 스타노트에 정착했습니다. 노트인에서 시험 전날 민법 필기 100페이지가 백지 PDF로 내보내진 그날 이후로, 저는 앱 하나를 고를 때 꽤 까다로워졌습니다.

펜 설정 — 와콤 원펜부터 스테들러 점보까지
갤럭시 탭 필기 환경을 구성할 때 하드웨어 선택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펜을 세 종류 쓰는데, 메인은 와콤 원펜에 펠트 심(felt nib)을 끼운 조합입니다. 여기서 펠트 심이란 금속·플라스틱 심 대신 섬유 재질 팁을 사용해 필기 시 마찰감과 소음을 줄여주는 교체형 심을 말합니다. 종이에 쓰는 느낌과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미끄러지는 느낌을 상당히 줄여줘서 장시간 필기할 때 피로도가 낮습니다.
서브로는 스테들러 노리스 디지털 점보(Staedtler Noris Digital Jumbo)를 씁니다. 연필 형태로 생긴 이 펜의 핵심은 뒤쪽에 달린 지우개입니다. 필기하다가 틀리면 펜을 뒤집어 바로 지우고 다시 잡을 수 있어서, 지울 일이 많은 공부용 필기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앱에서 버튼을 눌러 지우개 모드로 전환하는 것보다 훨씬 직관적이라 손이 자주 가는 편입니다.
S펜 뒤에 볼펜이 달린 제품도 가지고 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으로 손이 거의 안 갑니다. 그립 부분이 손에 걸려 불편하고, 볼펜 부분을 빼고 쓰면 그냥 일반 S펜이라 굳이 이걸 써야 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필름은 종이 필름과 유리 필름을 이중으로 사용하는데, 두 겹이다 보니 케이스 간섭 문제가 생겨서 마그네틱 방식으로 탈부착되는 케이스를 쓰고 있습니다.
스트로크 안정화 — 갤럭시 탭에서 이 기능이 귀한 이유
스타노트를 쓰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스트로크 안정화(Stroke Stabilization) 기능입니다. 스트로크 안정화란 펜이 실제로 움직이는 경로보다 약간 늦게 선을 그려, 손 떨림이나 미세 흔들림으로 인한 꾸불꾸불한 선을 매끄럽게 보정해주는 기능입니다. 아이패드 굿노트(GoodNotes) 유저들에게는 익숙한 개념인데, 갤럭시 탭의 주요 필기 앱에는 이 기능이 없습니다. 플렉슬, 노트인, 노트 셰프 모두 없고, 스타노트에만 있습니다.
제가 필압이 약하고 손 떨림도 있는 편이라 이 기능이 없으면 선이 삐침 투성이가 됩니다. 직접 써봤는데, 안정화 0%와 30% 차이가 생각보다 꽤 큽니다. 그렇다고 100%로 올리면 펜이 너무 늦게 따라와서 ㄹ 같은 획이 둥글둥글하게 뭉개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제 경험상 30% 전후가 딜레이도 거의 못 느끼면서 선이 깔끔하게 나오는 구간입니다.
펜 종류는 만년필, 서예 펜, 소프트 페인트 펜, 볼펜, 연필 총 다섯 가지입니다. 이 중 서예 펜을 스타노트에서 제일 자주 쓰는데, 노트 셰프의 만년필보다 가로 획이 얇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노트 셰프 만년필은 사각사각한 질감에 가로 획이 얇게 나오지 않는 독보적인 필기감이 있어서, 그냥 필기만 할 때는 노트 셰프를 쓰고 복잡한 기능이 필요할 때 스타노트로 넘어옵니다.
- 만년필: 감도 조절로 필압 표현 가능, 기본 필기에 무난
- 서예 펜: 스타노트 내에서 가장 자주 사용, 굵기 변화가 자연스러움
- 연필: 밀도 100% + 두께 굵게 설정 시 스케치 질감, 갤럭시 탭 앱 중 그나마 가장 나은 편
- 볼펜: 무난하고 안정적, 스트로크 안정화 효과가 잘 체감됨
- 소프트 페인트 펜: 드로잉용으로 보임, 일반 필기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음
하이퍼링크와 발췌 — 무한 캔버스를 쓸 수 있게 만드는 기능들
스타노트에서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편함을 느낀 건 하이퍼링크 기능입니다. 무한 캔버스(Infinite Canvas)란 페이지 구분 없이 하나의 화면이 사방으로 무한정 확장되는 필기 공간을 말합니다. 아이디어 정리나 마인드맵에 유리하지만, 한번 써놓은 내용을 다시 찾아가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여기서 하이퍼링크가 진가를 발휘합니다. 올가미 툴로 특정 영역을 선택한 뒤 링크를 생성하면, 다른 페이지나 다른 캔버스 위치에 해당 링크를 붙여 넣을 수 있습니다. 링크 버튼의 이름과 크기도 직접 조절할 수 있어서 필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더블 탭으로 바로 이동하는 기능이 없고, 한 번 눌러 링크 이동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링크로 이동한 뒤 이전 위치로 돌아오는 뒤로가기 기능도 없습니다. 이 두 가지는 업데이트에서 꼭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발췌(Extract) 기능도 꽤 독특합니다. PDF나 텍스트 박스에서 텍스트를 선택하면 발췌로 등록할 수 있고, 박스 발췌 기능을 쓰면 손글씨로 쓴 영역도 이미지 형태로 캡처해서 발췌 목록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예 펜으로 필기한 부분을 선택하고 확인을 누르면 그 이미지가 발췌 탭에 쌓입니다. 나중에 복습할 때 전체 노트를 다시 훑지 않아도 중요 내용만 모아볼 수 있어서 시험 대비용으로 실용적입니다.
폴더·태그·펜 박스 — 정리 체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스타노트의 파일 정리 방식에 대해 "굳이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써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폴더와 태그를 함께 쓰면서 꽤 편하다고 느꼈습니다. 폴더는 과목이나 프로젝트 단위로 큰 분류를 만들고, 태그(Tag)는 폴더를 가로질러 같은 키워드로 파일을 묶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태그란 파일에 붙이는 키워드 라벨로, 서로 다른 폴더에 흩어진 파일을 한 화면에서 모아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4단계 계층 태그도 지원해서, 상위-하위 태그를 만들어 학기별·과목별 세분화도 가능합니다.
펜 박스(Pen Box) 기능도 실제로 쓰다 보면 없어서는 안 될 기능이 됩니다. 펜 박스란 자주 쓰는 펜 종류, 색상, 두께, 스트로크 안정화 수치를 하나의 세트로 저장해두는 일종의 디지털 필통입니다. 필통을 여러 개 만들 수 있어서, 예를 들어 강의 필기용 필통과 복습용 필통을 따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색상도 스포이드로 찍거나 헥스 코드(Hex Code, 색상을 #RRGGBB 형식의 16진수로 표기하는 방식)를 직접 입력할 수 있어서 색상 시스템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타노트가 아직 완성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써보니 타이핑 전용 문서 모드가 없어서 텍스트 위주 작업은 삼성 노트를 병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손글씨 검색도 되지 않아 PDF나 텍스트 박스의 텍스트만 검색 가능합니다. AI 기능, 플래시 카드(Flash Card) 기능, 계산기 팝업 연습장도 없습니다. 플래시 카드란 내가 필기한 내용의 일부를 앞면-뒷면 카드 형태로 변환해 암기 훈련에 활용하는 기능으로, 아이패드 노트플러스에는 이미 탑재된 기능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아직 발전 여지가 많다는 평가도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타노트 스트로크 안정화 몇 퍼센트가 적당한가요?
A. 30% 전후가 가장 실용적이라고 봅니다. 100%로 올리면 펜이 늦게 따라오고 획이 지나치게 둥글게 뭉개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0%는 손 떨림이 그대로 반영되어 선이 고르지 않습니다. 물론 필압과 손 떨림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니, 20~40% 사이에서 본인에게 맞는 값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노트 셰프랑 스타노트 중 어떤 걸 써야 하나요?
A. 두 앱의 강점이 달라서 용도에 따라 나눠 쓰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제 경우 그냥 필기만 할 때는 노트 셰프의 만년필 필기감이 압도적이라 노트 셰프를 씁니다. 반면 하이퍼링크, 발췌, 폴더·태그 정리, 펜 박스 같은 기능이 필요할 때는 스타노트로 넘어옵니다. 기능 복잡도보다 필기감을 더 중시한다면 노트 셰프, 전반적인 기능을 중시한다면 스타노트가 맞습니다.
Q. 스타노트에서 손글씨 검색이 되나요?
A. 현재는 손글씨 직접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PDF에 포함된 텍스트나 내가 작성한 텍스트 박스 내용만 검색할 수 있습니다. 손글씨는 올가미 툴로 선택한 뒤 손글씨 인식 기능을 통해 한국어 포함 5개 언어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텍스트화할 수 있습니다. 검색 목적이라면 변환 후 텍스트 박스에 붙여 넣는 우회 방법을 쓸 수 있습니다.
Q. 스타노트 무한 캔버스에서 내용 찾기가 어렵지 않나요?
A. 광대한 무한 캔버스에서 길을 잃는 문제는 하이퍼링크를 적극 활용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주 가는 위치에 링크를 만들어 두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고, 무한 캔버스 내에 추적 기능도 내장되어 있습니다. 다만 엑셀처럼 여러 탭으로 캔버스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은 없어서, 과목별로 무한 캔버스를 별도 파일로 만들어 관리하는 방식을 쓰는 것이 현재로서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결론
스타노트를 처음 샀을 때는 기능이 많지 않아 반신반의했는데, 지금은 갤럭시 탭 필기 앱 중 가장 많이 열게 되는 앱이 됐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하나입니다. 스트로크 안정화가 없으면 저는 필기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 기능 하나가 스타노트를 선택하게 만들었고, 쓰다 보니 하이퍼링크, 펜 박스, 발췌 같은 기능들이 실제 공부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아직 AI 기능, 플래시 카드, 타이핑 전용 모드가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갤럭시 탭 필기 앱 시장에서 스타노트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업데이트가 기대됩니다. 지금 갤럭시 탭 필기 앱을 찾고 있다면 출처: Google Play 스타노트 페이지에서 먼저 무료 체험판으로 필기감을 확인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필기 앱 선택 기준에 대한 더 넓은 맥락은 출처: 삼성 갤럭시 탭 공식 페이지에서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