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꿈꾸면서 시공 기간이 너무 길어 포기하신 분, 혹시 계십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LG와 삼성이 각각 모듈러 하우스를 선보이면서 그 고민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 얹는 방식인데, 빠르면 2주 안에 집이 생깁니다. 직접 둘 다 보고 나서 느낀 솔직한 차이점을 정리해 봤습니다.

LG vs 삼성, 가격비교부터 해봤습니다
처음 LG 스마트 코티지를 봤을 때 든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비싸다." 평당 1,100만 원이니까요. 22평형 기준으로 가전을 제외한 풀옵션 가격이 2억 1천만 원 수준입니다. 반면 삼성과 공간제작소가 함께 내놓은 모듈러 하우스는 평당 480만 원 내외, 같은 20평대 기준으로 보면 약 1억 원 차이가 납니다.
처음엔 그냥 브랜드값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직접 물어보고 나서야 차이가 명확해졌습니다. LG는 철골 구조체, 삼성(공간제작소)은 목재 구조체입니다. 자재 자체가 다르니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벌어지는 게 당연한 겁니다.
AS 조건도 다릅니다. LG전자는 5년 무상, 이후 5년은 유상으로 직접 책임 시공을 합니다. 공간제작소는 3년 무상 AS를 제공하는데, 출장비 등 조건이 다를 수 있으니 계약 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LG 스마트 코티지 22평형: 가전 제외 약 2억 1천만 원 (평당 약 1,100만 원), 철골 구조, 5년 무상 AS
- 삼성 × 공간제작소 20평형: 집값만 평당 약 480만 원, 목조 구조, 3년 무상 AS
- 삼성 AI 홈 시스템 추가 비용: 전체 주택 가격의 5~10% 수준
철골이냐 목조냐, 구조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습니다
모듈러 하우스(Modular House)란 공장에서 집의 각 모듈을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 크레인으로 올려 조립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레고처럼 만들어두고 현장에서 맞추는 구조입니다. 이 방식 덕에 공장 제작 1주일, 현장 설치 3일이면 마무리되고, 전체 공정이 2주를 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모듈의 뼈대를 무엇으로 만드느냐가 성능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LG는 철골 라멘 구조, 삼성(공간제작소)은 목조 경량 구조입니다. 여기서 철골 라멘 구조란 기둥과 보를 강재(鋼材)로 연결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진도 7 수준의 지진에도 구조적 안전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됩니다(출처: 국토교통부).
제가 현장에서 실제로 들었던 내용 중 솔직히 예상 밖이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목조 주택이 내화(耐火) 측면에서 반드시 불리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내화란 화재 시 구조체가 일정 시간 버텨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목재는 온도가 1,000도까지 올라가도 표면이 탄화되면서 내부를 보호하는 특성이 있는 반면, 철골은 일정 온도 이상에서 강도가 급격히 떨어져 구조 성능을 잃을 수 있습니다. 현재 공간제작소는 KCC와 협력해 내화 2시간 인정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1차 합격을 이미 받았다고 합니다.
다만 목조 모듈러의 경우 바닥 충격음, 즉 위층에서 발을 구를 때 아래로 전달되는 소음이 철근 콘크리트 대비 취약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보완 모델을 따로 적용한다고 하지만, 가족 구성이나 생활 방식에 따라 체감이 달라질 수 있으니 꼭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스마트홈 기능, 실제로 써보니 이건 좀 달랐습니다
두 모델 모두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IoT란 집 안의 조명, 에어컨, 커튼, 환기 시스템 등 각종 설비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스마트폰 하나로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기술입니다. 제가 직접 현장에서 눌러봤는데, 퇴실 버튼 두 번으로 조명 전체가 꺼지고 에어컨이 멈추고 거실 커튼이 닫히는 걸 보는 순간 솔직히 감탄했습니다.
LG 스마트 코티지는 스마트 스위치를 기반으로 기본 기능이 설정돼 있고, 여기에 환기 시스템 연동이나 귀가 모드 자동 실행 같은 기능을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커스텀할 수 있습니다. 위치 정보를 활용해 집 근처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귀가 모드가 작동하는 방식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집 안에 있는 모든 가전과 설비를 스마트폰 하나로 실시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아 보였습니다(출처: LG전자 공식 홈페이지).
삼성은 AI 홈 플랫폼을 공간제작소의 목조 모듈러에 심는 방식입니다. 추가 비용은 전체 주택 가격의 5~10% 수준으로 책정 중이라고 합니다. 1억짜리 집 기준으로 500만 원에서 1,000만 원 사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가격대에서 집 전체를 IoT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신혼부부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고 봤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LG 스마트 코티지 주방의 싱크볼 크기는 커스텀이 안 됩니다. 인덕션, 식기세척기, 인출장 배치 때문에 공간 조율이 이미 완료된 상태라 변경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제가 주방을 넓게 쓰는 편이라 이 부분이 좀 걸렸습니다. 완성형 패키지의 한계라면 한계입니다.
누구에게 어떤 선택이 맞을까요
제가 두 곳을 직접 돌아보고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 집을 10년 안에 바꿀 생각이 있고, 예산이 빠듯한 신혼부부라면 삼성 × 공간제작소 조합이 현실적인 최선입니다. 평당 500만 원 미만에 삼성 AI 홈 시스템까지 얹을 수 있고, 전원생활 진입 비용으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반면 20년, 30년 이상 장기 거주를 생각하거나 구조 안전성에 절대 타협이 없는 분이라면 LG 스마트 코티지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맞다고 봅니다. 철골 구조체에 LG전자 직접 시공, 10년 AS 체계까지 갖췄으니 초기 투자 대비 유지 관리 부담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질려서 고장 낼 수 있어야 바꾸는 집"이라는 말이 현장에서 나왔는데, 그 말이 꽤 정확한 표현이라고 느꼈습니다.
설치 부지 조건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크레인으로 모듈을 들어 올려 배치하는 방식이라 운반 차량이 회전할 때 반경이 최소 10m는 확보돼야 하고, 전문가가 현장 실사를 통해 배송 가능 토지인지를 먼저 확정합니다. 도심이나 골목이 좁은 지역은 설치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계약 전에 이 부분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모듈러 하우스 짓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A. 공장에서 제작하는 데 최대 1주일, 현장 설치는 3일 정도면 됩니다. 부지 실사와 계약 등 행정 과정을 포함하면 전체 일정은 달라질 수 있지만, 순수 제작·설치만 따지면 2주 안에 마무리되는 구조입니다.
Q. LG 스마트 코티지 2억 1천만 원에 가전이 다 포함되나요?
A. 2억 1천만 원은 풀옵션 기준으로, 주방 붙박이 수납장과 두 방의 붙박이장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냉장고,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은 별도이며, 가전까지 포함한 완전 풀패키지 가격은 이보다 높아집니다. 계약 시 포함 항목을 항목별로 꼭 확인하세요.
Q. 모듈러 하우스도 외장 자재를 고를 수 있나요?
A. 네, 선택 가능합니다. LG 스마트 코티지의 경우 기본이 회색·검정 계열이지만, 벽돌, 시멘트, 철골, 메탈 등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내부 타일이나 조명도 인테리어 미팅을 통해 선택할 수 있어서 완전 기성품이라고 보기보다는 반(半)커스텀에 가깝습니다.
Q. 서울 도심에도 모듈러 하우스를 설치할 수 있나요?
A. 크레인으로 모듈을 들어 올려 설치하는 구조라 운반 차량의 회전 반경이 최소 10m 이상 확보돼야 합니다. 좁은 골목이나 공간이 협소한 도심 부지는 설치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서, 전문가가 현장 실사를 거쳐 배송 가능 여부를 최종 확정합니다.
Q. 목조 모듈러 하우스는 화재에 취약하지 않나요?
A. 일반적으로 목조가 화재에 약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목재는 표면이 탄화되면서 내부를 보호하는 특성이 있고, 석고보드 같은 불연재·내화재를 덧대면 1,000도까지 내부를 지킬 수 있습니다. 반면 철골은 고온에서 강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공간제작소는 현재 KCC와 협력해 내화 2시간 인정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1차 합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결론
직접 두 곳을 다 돌아본 입장에서 정리하면, 모듈러 하우스는 이제 "싸구려 조립식"이 아닙니다. 삼성은 접근 비용을 낮추면서 AI 홈 기술을 더했고, LG는 철골과 책임 시공으로 장기 거주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둘 다 각자의 맥락에서 이유 있는 선택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단순한 집 구매가 아니라 앞으로 몇 년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결정입니다. 예산과 거주 기간, 설치 부지 조건까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나서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서두르다 후회하는 것보다 한 번 더 현장에 가보는 게 확실히 낫습니다.